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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niscence” 로렌조 파시 기획초대전

로렌조 파시

회상 (Reminiscence)

 

전시 기간: 2017년 7월 10일 ~ 17일

장소: 갤러리일상

개막식: 7월 12일 17:00시

전시 큐레이터: 지오반나 마로코로 (Giovanna Maroccolo), 이규홍

 

존재했던 시간을 확인시켜주는 기억은 의미 있는 순간의 정지 이미지로써 언제나 우리의 삶을 리듬감 있게 보여준다. 기억은 때로는 향기에 의해, 때론 소리나 단 하나의 단어에 의해 떠오르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이미지를 통해 상기된다. 이러한 기억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유일성 때문으로 우리가 다시는 반복될 수없는 기억과 경험들로 엮인 단 하나의 객체이기 때문입니다.

로렌조 파씨는 그의 작품을 통해서 이 중요한 테마를 다루고, 현대성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며, 우리의 가벼운 여행가방에서 과거가 얼마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오늘날 현재의 인식을 통해 이루어진 시대에 사는 유목민 거주자로서 우리는, 점점 더 광란과 새로움의 표상인 흐릿한 차원의 과거와 미래를 살아가고, 기억의 개념이 이전의 세대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 세대에서 살고 있다.

한편으로 인터넷은 정보 열풍을 일으켜 우리에 관한 정보를 매일매일 강박적으로 쌓게 한다. 이로써 세계 공동체 속에서 점차 소속감이 높아지고 있는 우리는 우리의 살아 있었다는 흔적을 남기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역사의 계층화 요소로 여겨지는 기억의 개념은 세상을 경험하는데 있어 더 이상 근본적이지 않은 차원의 가치로 수직으로부터 수평적 차원에 속합하게 된다. Z. 바우만(Bauman)이 정의에 따르면 이 경험은 “모든 것이 순간의 경험에 맡겨지는 영속적이며 숨에 찬 현재”로 유동성과 속력, 변화와 편재성을 특징으로 한다.

“회상”는 물체를 통해서 기억의 경험을 필요한 차원으로 승화하는 전시로, 숭배의 대상으로써의 예술 작품의 역할을 벗어 던지고 관촬의 대상이자 사고와 비평의 매개체로써의 예술 작품의 역할을 부여하고자 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있어 가장 근본적인 물음인 욕망과 상처, 자유와 제약, 기억과 공허, 현실과 추상, 결핍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록 관람객을 초대한다.

대부분의 경우 드라마틱하지 않고 단순하고 섬세한 일상으로, 아니면 지루하고 슬픈 삶으로 가득 찬 일생으로, 가득차기도하고 공허하기도 한 삶의 경험이 때론 조화롭게 때론 부조화롭게 콜라주되어 우리가 만들어진다.

작가에게 있어 예술 작품은 우리가 그러한 것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때론 물품을 지녔던 사람의 역사를 담는가하면 때로는 물건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사건 사고들을 담고 있을 수 있다.

전시는 베이징에서 머물던 당시, 작가의 개인적인 예술 활동 경험을 살린 전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도시의 철제품 매립지를 직접 돌아디니면서 수집한 금속 조각에 유리를 불어 만든 유리공예품들로 이루어졌다.

한때 물체였던 금속 조각은 시간의 흐름과 가정의 이사, 계절의 변화, 그리고 출생과 사망을 함께했습니다.

작품과 함께 전시는 끊임없이 번갈아 가는 소리패턴이 전시장 전체에 흘러나온다. 작가는 변화하는 소리와 함께 바뀌는 감정선을 통해 작품 속 보존된 기억의 보고에 관한 꿈을 꾸게 한다. 이탈리아 출신 마리오 마리노(Mario Marino)음향 기사가 음향을 담당했다.

멀티미디어적 요소가 점차 중대한 역할을 차지하면서 파시 작가의 표현 방식이 진화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서 다중 감각적 차원을 만들어 작품을 통해서 직면하게 되는 기억들이 생성되고 먼 추억의 메아리로 공중에서 흩어져가는 경험을 선사한다.

  • 주최: Istituto Italiano di Cultura di Seoul
  • 협력: Gallery Il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