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국제도서전
GIPI, Gian Alfonso Pacinotti와의 만남
<아들의 땅> 책 소개
날짜와 장소: 2017 6월 14일, 13:30-15:00, Coex A 홀, 2017 서울국제도서전 내 이벤트 홀 2
한국어로 번역 출판되는 그 의 최근 작품 『아들의 땅』은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반야생 상태의 두 아들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비인간적인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장 그래픽노블로, 종말 이후 문명이 사라진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현존하는 이탈리아 카툰 아티스트로 가장 유명한 지피의 이번 작품은 미국, 프랑스, 포르투갈, 세르비아, 스웨덴, 영국, 폴란드 등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 희망의 빛을 드리우는 아름답고 숭고한 인간 본성의 드라마
『아들의 땅』은 허구의 이야기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아버지와 두 아들이다. 장소는 이탈리아, 시기는 언제인지 모를 미래, 종말 이후로 읽힐 뿐이다. 기억이 없는 이후, 그것은 세상과 사람을 변화시켰다. 이야기 속에서 작은 세계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투쟁하며 살아간다. 아버지와 아들 이외에 마녀, 여자 노예, 신도들, 그리고 가장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 사형집행인. 작품은 수많은 이미지들이 겹치며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미래 역사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여기에는 세 부류의 인간 형태가 존재한다. 아버지와 마녀, 아린고라는 인물로 대변되는 종말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 두 아들과 여자 노예로 대변되는 종말 이전의 삶을 전혀 모르는 젊은이들, 그리고 ‘신도들’이라고 불리는 사악한 자들이다. 작가는 이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악, 거짓 우상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을 표현하면서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세상을 예언한다. 아마도 더 추악하고, 어쩌면 똑같이 위선적이며 야만적인 세상. 흑백의 가느다란 선으로 긁힌 일그러진 얼굴들, 혐오스럽게 파이고 무너져 내린 모습들이 질주하며 페이지들을 채운다. 여기에는 신과 인간,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이 들어 있기도 하다. 또한 진실과 풍자, 떼 묻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배어 있다. 아이들에게 남겨진 진짜 세상, 아이들 스스로가 깨우쳐가는 순수한 영혼의 세계, 그것이 바로 지피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지피Gipi
본명은 잔 알폰조 파치노티Gian Alfonso Pacinotti, 1963년 피사에서 태어나 현재 로마에서 살고 있다. 서른 살까지 출판과 광고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아트 디렉터로 일하다가 1994년 이탈리아의 유명 정치 풍자 주간지 《쿠오레Cuore》에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단편집 『외부의 밤』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고 2004년 나폴리 만화페스티벌에서 ‘미켈루치 최고 만화가 상’, ‘2004 코믹스 대상’을 수상하는 등 그래픽과 서사에 타고난 재능이 입증되어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06년에는 『전쟁 이야기를 위한 노트』로 ‘르네 고시니 상’과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고작품상-황금야수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에 단편영화와 독립영화를 제작한 뒤 2011년 영화제작사 판당고에서 기획한 <지구상의 마지막 남자>를 감독해 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참가했으며, 2014년에는 이탈리아 최고의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오래전부터 게임에 많은 흥미를 보여 2015년, 중세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카드게임 <야수들Bruti>을 고안하고 디자인했다.
자료제공: 북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