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여정 (In Viaggio)
Italy | 2022 | 80min | DCP | Color | KP | G
상영일정
CGV 고양백석 9/15 10:00
CGV 고양백석 9/18 14:30
신원미상자의 이름 (Pure Unknown)
Italy, Switzerland, Sweden | 2023 | 94min | DCP | Color | AP | 12
CGV 고양백석 9/16 20:00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9/18 11:30
CGV 고양백석 9/20 16:30
프란치스코 교황의 여정 (In Viaggio)
감독
지안프랑코 로시 Gianfranco ROSI
지안프랑코 로시는 에리트리아의 아스마라에서 태어나 뉴욕대학교 필름 스쿨을 졸업했다. 인도에서는 갠지스 강의
배달부에 관한 〈보트맨 Boatman〉을 제작했으며, 이 작품은 선댄스, 로카르노,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노숙인 커뮤니티를 다룬 〈그들만의 세상 Below Sea Level〉을 촬영하고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오리종티상을 수상했다. 다음 작품은 멕시코 카르텔의 킬러에 관한 〈엘 시카리오: 164호 El Sicario–Room 164〉로, 이
작품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했다.
시놉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직후 이탈리아 최남단의 람페두사섬을 방문한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넌 난민들의 수용소가 있는 곳이다. 이후 그는 37번에 걸쳐 유럽과 중동, 남미에서 아시아에 이르는 53개국으로 여정을 떠난다. 이탈리아의 다큐멘터리 거장 지안프랑코 로시는 9년에
걸친 그 여정을 기록한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80분 분량으로 압축하여 〈프란치츠코 교황의 여정〉을 완성했다. 연대기 순으로 편집된 영화는
간결하면서도 형식적이다. 여정을 떠나는 교황의 모습과 클로즈업으로 시작하여 끝이 나고, 교황과 군중의 만남이 사이를 채운다. 역설적으로
이 단순한 구조는 가장 복잡하고 첨예한 현실의 한복판에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는 교황의 여정을, 그리고 가톨릭교회의 과오부터 각지의
역사적, 현재적 분쟁에 이르는 가장 논쟁적인 문제를 성찰하는 교황의 말을 담아내는 데 적합한 선택으로 보인다. 작품은 또한 인물을 조명하며
빠지기 쉬운 숭배의 길을 현명하게 피해 간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교황의 말과 언행은 과장되고 확신에 찬 정치인의 그것과는
판연히 다르다. 차라리 길 위에서 조용히 고뇌하는 얼굴은 흡사 제 발로 가시밭길을 걷는 수도자를 보는 듯하다. 그것이야말로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누군가의 초상이 아닐까.
신원미상자의 이름 (Pure Unknown)
감독
발렌티나 치코냐 Valentina CICOGNA
1984년에 태어난 발렌티나 치코냐는 다수의 다큐멘터리 조감독이자 편집 보조로 일했으며 마티아 콜롬보의 각본가,
편집자로도 활동했다. 〈신원미상자의 이름〉은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마티아 콜롬보 Mattia COLOMBO
1982년에 태어난 마티아 콜롬보는 각본가이자 촬영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영화감독이다. 발렌티나가 공동 집필과 편집을
맡았던 그의 연출 데뷔작인 〈아이 워너 슬립 윗 유 I Wanna Sleep With You〉(2015)는 시네마뒤릴국제영화제에서
선정되기도 하였다. 〈나의 자리를 찾아서 A Steady Job〉(2022)가 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초청되었고,
〈신원미상자의 이름〉은 그가 처음으로 발렌티나와 공동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국제경쟁
시놉시
이탈리아의 법의학자 크리스티나 카타네오는 끊임없이 메일을 쓴다. 신원미상의 상태로 영안실에 안치된 이들에게 이름을 찾아주는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매일 학생, 동료들과 함께 노숙인이나 부랑자와 같이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과 유럽에오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려던 난민들의 시신을 마주한다. 이런 무연고, 신원미상의 죽음들은 근대 국민국가의 한계와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유럽 각국의 기관이 크리스티나의 호소를 외면하는 것이 보여주듯, 국민이 아닌 존재들에 대해서는 가장 기본적 인권도 보장하지
않기/없기 때문이다. 두 공동 감독은 유려한 편집과 섬세한 음악에 더하여, 마치 법의학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카메라로 크리스티나의 고군분투하는 얼굴을 담아낸다. 그리고 크리스티나의 클로즈업을 통해 단순히 주인공을 특정하거나 강조하는 것 이상을 성취한다. 역설적으로 결코 얼굴을 보여줄 수 없는, 해안가나 땅속에 남은 흔적으로만 대변될 수 있는 이 작품 속 또 다른 주인공들의 존재를 환기하는 것이다. 〈신원미상자의 이름〉에 흐르는 클로즈업과 흔적 사이의 긴장은, 고유명을 잃고 최소한의 존엄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행동을 호소한다. 그리고 경고한다. 그것마저 하지 못하는 사회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겠냐고.